2009/02/18 23:07
며느리는 집안 곳곳 눈 닿는 데마다 좋은 말을 붙여 두고 산다. 지혜로움에 감탄한 나는 며느리의 성을 따 '남 박사'라고 부른다. 박식하고 사랑스럽다는 뜻이다. “남 박사” 하고 부르면 며느리는 하늘 같은 시아버지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네” 하고 대답한다. 환갑이 지난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별명으로 부르는 것도 그렇고, 박사도 아니면서 “예” 하고 답하는 며느리도 우습기는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며느리가 무슨 박사냐고 묻기도 하는데, 웃어 넘길 때도 있고 자세히 답해 줄 때도 있다. 우리 집에는 박사가 많다.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손자들을 부를 때도 나는 언제나 '박사'라고 한다.
필자 : 최병길님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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