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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4 15:36

(불황경영학)체크리스트 No.1 ‘기업가 정신’
[이데일리 송병무 칼럼니스트] 최근에 한 중견 기업인을 만났다. 요즘 가장 정성을 쏟는 일은 ‘사무실에 정화수를 떠놓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오랫동안 그 회사의 성장을 위하여 조언을 해 온 필자는 한 평생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온 그 분의 고뇌와 수고를 잘 알기에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고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더 강해지셔야 한다고 위로를 드리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 온 기업과 근로자들의 노력과 수고를 한방에 꺾어버리려는 글로벌 경제의 위력 앞에서 밀려오는 무기력감을 솔직히 피할 수가 없었다.

경제를 낭떠러지로 떠밀 제2, 제3의 악재가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는 현재진행형의 불안감과 무기력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기업현장에서의 이러한 불안감과 무기력감은 환율이나 유가의 가공할 폭등보다도 더욱 암울한 징조라는 점에서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기력이 확산되면 “가만있는 게 상책”이라는 보신주의나 “내가 할 일은 없다” 식의 패배주의가 일상화 되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지 않으려는 소극성은 기업경영의 핵심 동력인 ‘기업가 정신’의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은 시계 제로의 위기에서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자, 동시에 주변에 휩쓸리거나 허둥대지 않는 초연함이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도전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이 약해지면 위기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완전히 상실해 버리게 된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데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흑자 도산이 우려되는 회사는 우선 살려놓고 보자’고 호소하는 것도 기업가 정신의 상실을 우려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면 망한다”, “끝이 안 보인다”는 암울한 전망들이 무성하지만, 그래도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일종의 오기와 투쟁심의 부활이 절실한 시점이다. 왜 이 지경까지 됐느냐는 원망이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이제 떨쳐버려야 할 때이다. 원망과 한숨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다. 이미 상황은 벌어진 것이고 이제 남은 과제는 어떻게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 남아서 앞으로 올 기회에 다시 한번 일어 설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기업가는 하늘이 무너지는 위기에도 주눅들거나 굴하지 않고 승리와 성공을 이끌어 내는 나라의 기둥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쳐온 그 뿌리도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한 순간이 급하지 않은가? 주변상황과 여건이 좋지 않다라고 탄식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다시 회사경영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우리가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지난날의 성과에 도취해 낭비와 허례를 키웠던 건 아닌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소홀함이 없었는지를 냉철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즉시 움직여야 한다. 줄이고 아끼고 개선하고 보완하여 경쟁의 틀을 다시 한번 새롭게 짜야 한다. 그래서 경영위기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곧 찾아 올 기회를 만끽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키우는 것이 불황기 위기관리의 핵심이다. 그렇지 않으면 곧 이어 다가올 기회마저도 놓치게 될 지 모른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110억 달러를 손해보고서도 2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파티는 다시 시작될 것이다. 침체 뒤의 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투자를 계속 할 것이며, 파티를 즐기기 위해서 지금 단지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다”라며 명성에 어울리는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단지 폐쇄나 감원의 소식만을 듣기보다는, ‘코리아의 현인’들을 만나보기를, ‘회사의 명운을 걸고 미래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불굴의 기업인들을 거리 가득히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주)MK C&I (www.mkcni.com) 대표

출처 : 이데일리 www.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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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아의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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